실을 뺀다고 원래 코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뺄 때 코 안의 살점이 실과 같이 뜯겨 나와서, 원래 코보다 더 낮아지고 피부가 얇아집니다.
나중에 코수술도 생각하고 있다면, 실을 넣을 곳이 콧대인지 코끝인지부터 따져 보셔야 합니다. 코끝이라면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잠깐 높아 보일 수는 있어도, 나중에 수술할 때는 실을 빼고 낮아진 코끝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을 빼면 왜 원래보다 낮아지나요?
실은 코 안에서 주변 살과 엉겨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뽑으려 해도 잘 뽑히지 않고, 뽑을 때 붙어 있던 살점이 같이 뜯겨 나옵니다. 그 살점이 원래 코의 높이를 받치던 조직입니다. 그러니 실을 빼고 나면 코가 더 주저앉습니다.

그 살점이 원래 코의 높이를 받치던 조직입니다. · 그러니 실을 빼고 나면 코가 더 주저앉습니다. 일러스트: 비앤영의원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실을 넣은 곳에는 흉살이 생깁니다. 흉이 져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흉살은 오그라듭니다. 코 안의 흉살이 오그라들면서 코를 끌어당깁니다.
그래서 실을 넣었다가 빼고 나면 원래 코보다 더 낮아진다는 것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콧대에 넣은 실과 코끝에 넣은 실은 다르게 봅니다
콧대에만 넣은 실은 나중에 수술할 때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코끝입니다. 코끝 아래쪽은 코를 받쳐 주는 부분이라 건드리면 안 되는데, 여기에 실을 여러 줄 깔아 두면 뺄 때 받침까지 같이 뜯겨 나갑니다. 그래서 실을 고민하는 분께 저는 “코끝실은 안 넣으시는 게 나아요”라고 말씀드립니다.

문제는 코끝입니다. · 코끝 실로 코가 잠깐 높아 보일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흉살이 끌어당겨 원래 코보다 더 주저앉습니다. 일러스트: 비앤영의원
코끝 실로 코가 잠깐 높아 보일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흉살이 끌어당겨 원래 코보다 더 주저앉습니다. 수술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코끝 실은 좋지 않습니다.
실을 넣었던 코는 다시 올리기가 더 힘듭니다
실을 넣었던 코는 실을 빼서 낮아진 상태에서 다시 올려야 합니다. 코끝을 받쳐 주던 조직까지 빠져나간 상태라, 처음 수술하는 코보다 힘듭니다.
코를 다 내리고 처음부터 다시 올리는 일이라 연골도 많이 듭니다. 얼마나 필요할지는 실을 뺀 뒤 남은 상태를 봐야 압니다.
수술 직후에 코가 더 높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일부러 높게 만들어 두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술 직후 환자분께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곧고 높아서 과해 보일 수 있지만, 일부가 흡수될 것을 생각하고 만든 높이이니 놀라지 마시라고요. 높은 코를 낮추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모자란 높이를 다시 올리려면 다시 수술해야 해서 훨씬 힘듭니다.
실이 얼마나 들어 있었는지는 열어 봐야 압니다. 빼고 나서 코가 얼마나 내려갈지, 회복하면서 높이가 얼마나 빠질지도 미리 다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과를 보면서 모양을 맞춥니다. 경과를 보다가 제 예상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실을 몇 줄 넣었는지 모르는데 수술 계획에 문제가 되나요?
몇 줄 넣었는지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몰라도 괜찮습니다. 수술할 때 남아 있는 실과 코끝 받침을 직접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다시 올릴 방법을 정합니다.
실을 고민하고 있다면
실이 들어 있던 코를 볼 때 제가 먼저 보는 것은 실이 콧대에 있는지, 코끝에 있는지입니다. 코끝이라면 실을 빼고 낮아진 코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실을 고민하고 있고 나중에 코수술도 생각하고 있다면, 적어도 코끝에는 넣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